[2da] 12화. 사진이 절대 늘지 않는 사람에게 하는 8가지 질문

2009. 8. 15. 01:53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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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포토넷에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연재한 '처음 만나서 반가워 DSLR'코너.
아래로부터는 심은식 기자님의 원고. (잡지엔 2페이지는 카툰, 2페이지는 텍스트, 이런 식으로 나갔음)




사진이 늘지 않아요

DSLR만 사면 찍는 족족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았는데 이건 가방만 무거워지고 사진은 그다지 별반 신통치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주변에서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도 사진을 제대로 못 찍는다고 핀잔이나 듣기 일쑤입니다. 덩치가 크다 보니 식당이나 카페에서 친구들과 가벼운 마음으로 찍기도 어렵고 셀프는 아예 포기한 지 오래되었지요. 아무튼 왜? 왜? 내 사진 실력은 늘지 않는 걸까요?
때때로 익히고 배우면 역시 기쁘지 아니한가?
종종 아는 이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자 여러분도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면 아래 질문 가운데 몇 개나 해당되는지 먼저 확인해 보세요.

1. 자기가 가진 카메라 매뉴얼을 세 번 이상 읽었다.
2. 노출 보정을 할 줄 안다.
3. 상황에 따라 S 모드와 A 모드를 변경해서 사용한다.
4. 셔터와 조리개의 관계를 이해하고 있다.
5. 사진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
6. 사진집을 한 달에 한 권 이상 본다.
7. 사진전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관람한다.
8. 촬영 기술을 다룬 책을 가지고 있다.

해당되는 내용이 3개 이하라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게 당연합니다. 셔터는 누구나 누를 수 있지만 좋은 사진은 촬영 기술과 시각 훈련을 통해서 얻어지기 때문입니다. 카메라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서 DSLR이나 비싼 장비만 있으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착각입니다.
그런데 주변에 의외로 이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진이 좋지 않으면, 자신의 촬영 기술이나 이미지를 보는 훈련을 하기보다 더 비싼 카메라나 렌즈를 욕심내거나 작정하고 포토샵을 배워 볼까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카메라와 먼저 친해지지 않으면 사진 실력은 절대 늘지 않습니다. 매뉴얼이 딱딱하고 보기 어렵다면 DSLR과 관련된 책이나 잡지를 꾸준히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때때로 익히고 배우면 역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공자님 말씀처럼 공부한 만큼 사진 실력도 늘어날 테니까요. 초보를 탈출하기 위해서 셔터와 조리개의 관계, 노출을 보정하는 방법만큼은 꼭 익혀 두시기 바랍니다.



좋은 사진을 많이 보고 자신의 사진을 비교 분석 해 보자.



반면 카메라에 대해서는 전문가처럼 지식이 많지만 정작 사진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피사체를 보고 담아 내는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꽃 사진 하나를 찍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 대상을 표현하는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배경 처리, 카메라의 앵글과 화면의 구도, 빛의 방향 등등 하나의 완성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고수들이 사용한 방법을 살펴보고 자신의 촬영에도 응용해 보기 바랍니다. 또 사진 동호회나 인터넷 카페 등에 가입해 자신의 사진에서 어떤 부분을 보완하면 좋을지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오프라인 촬영 모임에 나가 같이 사진을 찍고 결과물을 함께 살펴보면 똑같은 시간과 장소를 얼마나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온라인 갤러리나 유명 작가들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많은 사진을 보고 배울 수 있습니다.

사진집을 많이 보고 싶은데 비싸서 망설여진다면 공공 도서관이나 사진 책을 비치하고 있는 공간을 방문하는 것도 좋습니다. 기술서로는 서점에 나와 있는 책들을 읽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주로 촬영법을 다룬 책들의 경우 특정 주제나 상황을 중심으로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을 골라 참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단편적인 촬영 상황만을 익히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전시회를 관람하고 사진집 등을 열심히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월간 포토넷 같은 사진 전문 잡지를 구독하는 것도 아주 유익합니다.




사진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은 이미지라는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일과 같습니다. 외국어를 배울 때 문법 공부를 열심히 하고 그 나라의 문학 작품을 많이 읽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처럼 많이 보고 읽고 찍는 것은 사진 실력을 늘리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입니다. 사진을 통해 자신의 느낌과 감정은 물론 생각까지 전달하는 기쁨, 상상만 해도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 사진집 비치 공간

-
아트앤드림 www.artndream.co.kr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아트앤드림은 사진뿐 아니라 예술 전반에 걸친 책을 다루는 서점으로 지하에는 자체 갤러리도 구비하고 있다. 각종 행사를 이용하면 일반 서점보다 저렴하게 책 구입이 가능하다.

- 북스 www.gallery.co.kr
인사동에 자리한 예술 서적 전문 북 카페. 15,000여 권의 다양한 서적을 갖추고 있어 책과 함께 음악과 차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벽면을 이용한 전시도 열린다.

- 포토박스 www.pbooks.co.kr
카메라 상점과 현상소가 밀집한 충무로에 위치한 포토박스. 문을 연 지 27년이 넘는 전문 서점답게 사진 관련 서적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 추천 온라인 갤러리

-
레이소다 www.raysoda.com
아마추어는 물론 상업 사진가들도 즐겨찾는 사진인들의 달동네. 소재별 검색이 가능하고 회원에게는 개인 갤러리를 제공한다.

- 포토시그 www.photosig.com
전세계의 사진인들이 자유롭게 사진을 올리고 나누는 곳. 사진에 대한 감상평과 토론 등이 활발하게 벌어진다.

- 매그넘 www.magnumphotos.com
세계 최고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뛰어난 사진가들이 모여 있는 사진 에이전시 매그넘의 홈페이지. 수준 높은 프로 사진가들의 작업을 만날 수 있다.


_글. 심은식 기자
_그림 이다 (
www.2dapl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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